벤처·창업기업 업종·품목 적고
지자체·관련기관 홍보 미흡 등
울산지역 지정업체 7곳에 그쳐

조달청이 벤처·창업기업의 판로개척과 조달시장의 진출을 위해 도입한 전용쇼핑몰 ‘벤처나라’에 울산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참여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벤처·창업기업의 업종과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서 홍보 부족 등이 맞물려 타 시·도와 비교해 참여 및 등록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벤처나라(venture.g2b.go.kr) 쇼핑몰이 처음 개설된 이후 이 쇼핑몰에 지정된 업체는 전국적으로 503곳에 이르고 이 가운데 상품을 등록한 업체와 품목은 204곳에 975개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는 경기가 69곳에 49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전(18곳, 133개), 광주(13곳, 18개), 전북(10곳, 50개), 부산(6곳, 12개), 충북(5곳, 51개), 대구(5곳, 17개) 순이었고, 울산은 고작 2곳에 2개에 그치고 있다. 울산은 지정업체수도 7곳에 불과하다.

벤처나라 지정업체에 선정되면 우수 벤처·창업기업 상품 지정서와 함께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국가·지자체,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 할 수 있다.

또 조달청은 입찰참가자격 등록, 물품목록번호 부여, 벤처나라 등록 등 전 과정 멘토링과 함께 각종 전시회, 설명회에서 홍보활동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벤처·창업기업들의 벤처나라 지정 및 등록 신청이 활발하고, 지자체들도 기업들의 벤처나라 지정·등록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지정업체수는 물론 등록업체수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조달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시·도 가운데 ‘벤처나라’에 지정된 업체수를 보면 경기도 146곳을 비롯해 대구 50곳, 대전 39곳, 부산 33곳, 전북 23곳, 충북 21곳, 광주 16곳 등 최소 10곳 이상 지정돼 있으나 울산만 7곳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벤처·창업기업들의 벤처나라 참여가 떨어지는 이유는 울산의 경우 벤처·창업기업들이 지역 주력산업과 연관된 업종이 많아 업종과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의 홍보 부족 및 기업들의 관심도 부족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나라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울산시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기업청 등의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독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벤처·창업 기업의 경우 4차산업과 관련된 융복합 제품들이 많은데 이들 제품은 기존 조달물품 카테고리에 포함이 안돼 쇼핑몰 등록에 애로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중소기업은 대기업 하청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돼 벤처·창업기업의 생태계가 열악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등록업체 수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지역 벤처·창업기업이 많이 지정·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나라에 등록돼 현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울산지역 업체와 품목은 제조업체 ‘이앤큐원터치’의 원터치 핸드그라인더용 커플러와 연마소모제, IT업체 ‘아이티이엠’의 ‘무(無)하드 클라우드’ 2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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