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기능, 항법장치 등 최첨단 체계…시리아서 성능 과시

▲ 시리아 내전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러시아의 Tu-160 전략폭격기.

2023년부터 양산단계, 美 B1-B ‘랜서’ 능가 평가도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과 함께 ‘핵전력 삼각체계’(nuclear triad)로 운영해온 장거리 전략폭격기 신형이 내년 초에 선보인다.

이타르타스 통신, 디플로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이달 중에 카잔 항공기 제작소로부터 Tu-160 ‘블랙잭’(Blackjack) 전략폭격기 ‘개량형’인 Tu-160M2 시제기를 인수한 후 내년 2월에 첫 시험 비행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옛 소련 시절인 1987년에 처음 실전 배치된 Tu-160 폭격기처럼 개량형도 재래식 폭탄과 핵무기를 이용한 타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며 “이름 빼놓고는 사실상 신형 전략폭격기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디플로매트는 Tu-160M2 제작에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은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차세대 전략 스텔스 폭격기 제작 계획(PAK DA)이 지연되자 2015년 특별지시를 통해 Tu-160M2 기종 제작 재개를 지시했다.

Tu-160M2는 최첨단 항법장치, 센서, 운영 소프트웨어, 교신체계,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등을 갖췄다. 장착 화력도 막강하다.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고려해 2700∼5000㎞ 거리에서 전략 목표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적재 Kh-101이나 Kh-102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항공기용 터보팬 제트 엔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최첨단 ‘NK-32’ 개량형을 장착해 기존 Tu-160 기종보다 항속거리가 적어도 1000㎞ 이상 늘어났다.

최고 비행고도와 무장 탑재량도 각각 21㎞와 45t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Tu-160M2 기종에 대한 다양한 시험 과정을 거친 뒤 오는 2023년부터 양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공군은 매년 3대씩 모두 50대가량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옛 소련 투폴레프 설계국이 개발한 Tu-160 전략폭격기는 애프너버너(재연소장치)를 사용하는 NK-32 엔진 4개를 장착하고 가변 후퇴날개를 채택, 외형상으로는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흡사하다.

그러나 최고속도가 마하 1.8(2200㎞)이나 되는 데다 엔진 덕택에 항속거리도 1만 4000㎞나 돼 중간급유 없이 미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또 핵탄두 적재 미사일과 재래식 폭탄 등 무기도 40t이나 실을 수 있고, 능동형 전파방해장치(ECM), 플레어 발사장치 등을 갖춰 성능에서는 B1-B를 능가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리아 내전에 군사개입한 러시아는 2015년 11월 Tu-160 폭격기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순항미사일을 발사, 초토화해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16대의 Tu-160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후화 등의 문제로 실제로는 절반인 8대가량만 임무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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