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십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보도블록 신설·교체공사가 부실시공으로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울산시종합건설본부와 각 구·군은 지난해 방어진순환도로·태화로·북부순환도로 공사에 11억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상하수도·도시가스 관로매설과 건축공사·차량하중 파손 등으로 인한 보도블록 신설·교체사업에 모두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보도블록공사를 벌이면서 기초공사와 마무리 다짐작업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반침하로 인한 인도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도입된 인터로킹(고압블록· 너비 11㎝, 길이 22㎝)은 구형 보도블록(너비 30㎝, 길이 30㎝)에 비해 강도가 강해 평균 10년이상의 수명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부실 시공으로 인해 교체공사가 빈번하다.

 특히 교체된지 얼마안된 남구 울산대 인근 무거로와 삼산동 현대백화점 일대 등의 인도 곳곳에는 지반침하로 인한 보도블록 파손이 잇따르면서 비만 오면 흙탕물이 튀고 벌어진 인터로킹 틈새로 안전사고까지 유발하고 있다.

 또 남구와 중구 상가지역 인도의 경우 불법 주정차로 인한 차량하중 때문에 보도블록 파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시내 중심가를 중심으로 부실시공과 잦은 보수공사가 집중되면서 남구 야음·여천동을 비롯한 울주군과 북구 등 시외곽지역의 인도는 낡은 구형 보도블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보도블록 제조업체 관계자는 "인터로킹의 경우 강도가 강해 제대로 관리하면 15년이상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보도블록 훼손을 막기위해서는 시공당시 부실을 없애고 불법 주정차도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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