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주혁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강남경찰서 제공.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 김주혁의 사고차량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주혁의 차량 블랙박스가 앞서 2일 국과수 정밀수색을 통해 차량 조수석 의자 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씨가 운전하는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 후 전복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다.

영상 속에서 교차로를 통과한 김씨의 차량이 점차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인다. 이어 김주혁의 자동차는 4~5차로 사이에서 속도를 줄여 거의 도로 위에 멈춘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윽고 김주혁의 차량 왼쪽으로 검은색 그랜저 차량이 나타나고, 그와 동시에 김주혁의 차는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속도를 높이면서 우측으로 돌진한다. 차도 오른편에 있는 인도를 넘고 아파트 경계로 넘어 들어갈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블랙박스는 사고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작 발견된 블랙박스 속 영상에 음성 녹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영상은 확인하였으나 음성이 나오지 않아 국과수에서 음성 녹음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국과수 블랙박스 검사결과는 음성 녹음 기능을 꺼두어 녹음 자체가 되지 않은 것 같고, 저장된 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되어 있는지 정밀 분석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이날 김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 알코올 등 특기할 만한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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