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리스테 베시키바(오른쪽) 키르기스스탄 코치코르 주립병원 내과 전문의가 정경동 동강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소장과 홍영애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의료봉사 참여했던
동강병원 정경동 소장 현미경 기증
현지병원, 활용법 배우려 인력파견
내과의사 베시키바씨 단기연수중

“고마워요 한국, 고마워요 동강병원! 한국에서 배운 의술로 키르기스스탄 국민들 건강을 지킬게요.”

중앙아시아의 작은 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여의사와 한국의 동강병원이 현미경으로 맺은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키르기스스탄 코치코르 주립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과의사 나리스테 베시키바(45)씨. 그는 지난 9일부터 동강병원에서 의료연수를 받고 있다.

베시키바씨가 동강병원에서 연수를 받게 된 것은 정경동 동강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소장을 통해서다. 매년 해외의료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정경동 소장은 최근 방문지였던 키르기스스탄의 주립병원에 현미경을 기증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열악한 의료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현미경을 기증했지만, 정작 병원측에서는 현미경을 사용할 줄 아는 이가 없었다. 이에 코치코르 주립병원 측은 현미경 사용법을 가르쳐달라고 봉사단에 요청했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정 소장은 코치코르 병원 측의 추천을 받은 내과의사 베시키바씨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베시키바씨는 오는 21일까지 동강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귀국할 예정으로, 항공료 및 체재비는 정 소장과 울산교회 의사모임 ‘누가회’에서 부담했다.

중간에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해 힘든 점도 있었다. 양국 간 사용하는 의학용어가 달랐던 것이다. 교육연수를 담당한 홍영애 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의학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며 “또한 염색시약도 없는 나라에서 오직 현미경 하나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가르쳐 준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베시키바씨가 돌아가 실제로 사용가능한 것들을 가르치고자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베시키바씨는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키르기스스탄에 왔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동강병원에서 연수 기회까지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강병원에서 한국의 선진의료기술을 잘 배워 돌아가면 동료들에게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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