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대한민국과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손홍민이 세르비아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A매치 세르비아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2대1 승리에 이어 11월 국내 평가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6분 구자철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세르비아와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구자철이 나란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이재성, 권창훈, 정우영, 기성용이 미드필드진에 배치됐다. 포백라인에는 김민우, 김영권, 최철순, 장현수가 섰고 골키퍼 장갑은 부상당한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가 꼈다.

 한국은 3만560명의 관중이 운집한 문수경기장에서 홈팬들의 응원 속에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도 높이와 파워로 한국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대한민국과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킨 뒤 기성용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전반 26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랴이치가 대포알 같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 왼손으로 쳐냈다. 이 경기로 A매치에 데뷔한 조현우의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인 슈퍼세이브였다.

 한국도 빠른 공격 전개로 세르비아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0분 손흥민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구자철이 손흥민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4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민우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살짝 공의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정면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61대39로 세르비아를 압도했으나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와 패스가 빛났다.

 손흥민은 후반 7분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20여곒를 드리블로 돌파한 뒤 오른쪽 구석의 구자철에게 내줬다. 구자철이 수비수를 제치다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권창훈의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주도권을 잡고 강하게 밀어붙이던 한국은 세르비아의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세르비아는 후반 13분 안토니오 루카비노가 길게 찔러준 공을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의 랴이치에게 찔러줬다. 랴이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놓친 수비진의 방심이 자초한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페널티킥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구자철은 후반 16분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야고스 부코비치와 몸싸움 중 유니폼을 잡혀 넘어졌다.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구자철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강하게 오른쪽 골문을 향해 찼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구자철이 A매치 65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19번째골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임무를 완수한 구자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위협적인 활약은 계속됐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상대 문전이 열리자 마음껏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또 한 번 골키퍼가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후반 44분에도 손흥민의 위협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키퍼 방어에 막혔고 한국은 막판 공세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세르비아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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