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국정원 개혁’ 비판…“이제 많이 묵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완장부대, 국정원을 동네정보원으로 몰아…대북협력국 하자는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문재인 정부가 국가정보원의 조직 쇄신 및 개편 등 대수술을 예고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정권이 바뀌어도 인적구성·조직, 업무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며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므로 4년짜리 정부가 손대지 못하도록 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하지만 5년짜리 정권이 나라의 연속성을 망치고 모든 것을 완장부대가 인민재판 하듯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며 “보복과 코드인사로 나라 전체를 혁명군처럼 지배하는 것은 망나니 칼춤에 불과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개혁을 비난했다.

검찰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국정원 명칭 변경 등 국정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음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제 망나니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말한 뒤 영화 ‘친구’에 나온 대사를 인용해 “이제 많이 묵었으면 그만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완장부대들의 주장에 의하면 국정원은 이제 범죄정보원, 동네정보원이 됐다”며 “그들 주장대로라면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고 통일부에 대북협력국을 만들어 운영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원은 대북감시통제의 최첨단·최전선 기관인데, 과거 좌파 정부 10년간 이를 대북협력국으로 운용했다”며 “우파 정부 10년 동안 이를 대북감시통제 기구로 바꿨는데 또다시 국정원을 대북협력국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고, 그렇게 되면 국정원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지역민방과 종합편성채널의 허가권을 쥐고 계속해서 방송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종편도 보수우파 진영의 패널은 거의 교체됐고 종일 한국당 비난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의 좌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든 게 종편인데, 전부 좌파 정부의 나팔수가 돼 유감”이라며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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