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한중관계개선, 中 ’신형국제관계‘ 정신 이행하는 것”

글로벌타임스 조사…방한 유커 증가·中항공사 한국 노선 재개

중국 관영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방중할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하면서, 양국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신뢰재건을 위한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라는 제목 기사에서, 관계자들을 인용해 문 대통령의 내달 방중은 한중관계의 해빙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한반도 안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갈등 영향으로, 10여 년 전 절정을 이뤘던 한중 밀월 관계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한중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양자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한국이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의 회동 이틀 전에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방중해 시 주석과 또다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고위층 간 교류는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인도 작용을 했다”면서 “중국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근거로 한국과 함께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한국 경제 부양에 도움이 되고 중국과의 외교 증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으로 양국 관계 개선은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성과인 신형 국제 관계의 정신을 이행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주임은 “중국이 한국과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웃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이 강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한국과 더 많은 협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인한 뒤 양국 관광과 소매업 부분에서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비자는 여전히 금지 중이지만 최근 2주간 중국인 한국 관광객 수가 늘고 있고 일부 중국 항공사들은 사드 갈등으로 축소했던 한국행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이른 시일내에 한중 관계가 과거 좋았던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융 주임은 “한중 관계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드로 불거진 양자 안보에 대한 상호 신뢰가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둥샹룽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 지난달 31일 양국 공동 발표처럼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어떻게 하면 해치지 않을 것인지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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