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8.6%, 10월 기준 18년 만에 최고…체감실업률은 21.7%

▲ 지난 9월 13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바닥에 앉아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치였고 체감실업률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 “인구 둔화·건설경기 조정 가능성 하방 위험…맞춤형 지원 강화”

10월 취업자가 27만 9000명 증가하면서 증가 폭이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물론, 체감실업률 역시 큰 폭 뛰면서 고용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역시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9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한동안 30만 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8월에 21만 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한 달 만인 9월(31만 4000명)에는 3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10월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갔다.

산업별로 건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은 1년 전보다 2만 8000명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영업자는 지난 8월 1년여만에 처음으로 줄었으나 9월(4만 5000명)에 이어 10월(4만 3000명)에도 증가했다.

10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9%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 7000명 줄어든 8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25∼29세, 60세 이상에서 증가했지만, 30∼40대, 20∼24세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청년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취업자 수도 올해 6월 감소(-3만 4000명)로 전환하고서 이달(-5만 2000명)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로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9.1%), 재학·수강(-1.4%), 가사(-0.8%)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5.5%), 연로(3.5%) 등에서 늘어나 1년 전보다 6만 3000명 증가한 1607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고용률이 실질적으로 상승했는데도 출산율 저하 등으로 고용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아서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년 만에 최고인 1.4% 성장했음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한 것을 두고 “청년이나 특정 산업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지표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고용창출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인구 증가세 둔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건설경기 조정 가능성 등 고용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정책 효과가 조속히 가시화하도록 양질 일자리 창출과 청년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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