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필로티 구조 건물의 취약함이 이번 지진으로 여실히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S 캡처. KBS캡처.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필로티 구조 건물의 취약함이 이번 지진으로 여실히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오후 포항 일대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진으로 인해 기둥 콘크리트가 박살이 나고 철근이 휘어져 튀어나온 한 필로티 구조의 건물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사진 속 건물은 포항의 한 필로티 구조 다세대 주택이다.

기둥에 금이 가고 어긋나는 모습을 촬영한 필로티 주택 거주자 A씨는 “잠들었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공포에 떨었다.

필로티 구조 건물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세대 주택으로 기둥으로 건물 전체나 일부를 지표면에서 띄워 지상층을 개방시킨 구조로 지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다세대 주택이 많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기둥에 상부 구조를 받치는 힘이 전부 쏠리는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평으로 가해지는 압력까지 더해지며 기둥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필로티 구조 건물의 경우 일반 건축물보다 기둥이 하중을 2배 이상 견디도록 설계돼야만 한다.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 주최로 열린 ‘국가지진방재 민·관 합동 토론회’에서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지진에 가장 취약한 건축물이 필로티(1층 기둥·주차장) 주택인데,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필로티식 다세대 주택이 있다”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기건축된 건물에 대해선 어떤 구조·자재로 만들어져 있는 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기존 필로틴 구조 건물의 내진 성능 보강을 위한 비용·기술을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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