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위 한국당 의원 성명…지명철회 촉구

 

자유한국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임명 강행은 오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제2야당은 물론이고 언론에 도배될 정도로 부적격이라는 평을 받아온 분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독선과 독주를 넘어 ’오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하겠다는 일말의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야당을 진정한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고 계시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함께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기존에도 4명이나 있다”며 “6개월이 지나도록 초대 내각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초조감에서 야당과 언론이 반대하는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홍 후보자는) 인사 참사의 마지막 결정타”라며 “(임명 강행은)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이쯤 되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국민 무시의 심각한 행태”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주무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홍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이채익 간사를 비롯한 한국당 소속 위원 11명은 “청문회 대상조차 될 수 없는 분을 내놓은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지명철회를 해야 정상”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도 못 한 인사를 대통령이 힘으로 임명하려는 일은 ‘의회주의 부정’, ‘삼권분립 훼손’ 처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장관이 임명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라며 “‘내로남불의 끝판왕’ 홍 후보자는 대통령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여론, 국회와 기 싸움을 벌이지 말고 신속히 새로운 장관 인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한국당 산업위 위원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청문회 내내 후보 감싸기로 일관하고 야당을 향해서는 정치 공세 타령을 하며 의혹이 해소됐다는 억지 주장만 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 간사 의원은 미국에 체류 중으로, 국회의 역할을 포기한 무책임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사실상 막무가내식 임명 강행을 선언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협치 없이 내 갈 길만 가겠다는 독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것이라면 인사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다”며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참사(慘事)다. 깨끗하게 포기하고 신속히 새로운 장관을 인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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