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고 등 현장 둘러보고 주민 위로…“재난지역 선포 준비”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포항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는 오늘 중에 40억 원을 일단 집행하겠다. 경주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액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들의 힘만 가지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군 병력을 가용한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빨리 투입해 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지진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뒤 곧바로 성남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포항시를 방문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포항시 대성아파트에 도착 지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총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 (특별교부세 집행을) 행안부 장관에 지시했고 결정을 하고 왔다. 오늘을 넘기지 않고 집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기준에 합당하느냐’ 이것은 거의 논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포항시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을 조금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었으나 이강덕 시장께서 명백하게 요청을 하셨으니까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되도록, 일정한 절차는 필요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중앙정부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큰 변을 당하고 불편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포항 시민 여러분, 특히 밤에 집에 못 들어가고 불면의 밤을 지내셨을 이재민 여러분께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제 마음만의 위로라도 먼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관계장관회의에서 밝힌 대로 피해복구와 시민지원이라는 당면 대응을 하는 데 있어 중앙에서 지시를 남발하지 않고 포항시의 의견을 가장 존중하는 식으로 하고, 매뉴얼과 현장 우선원칙을 지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총리는 “수능 연기 같은 전국적인 문제도 포항의 의견을 존중했던 것처럼 다른 문제는 더욱 그럴 것 아니겠냐. 그렇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민 대책과 관련해 이 총리는 “국토부와 LH공사가 긴급한 상황에 놓인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 건설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민께서 날씨가 춥지만, 자원봉사를 와서 포항시민의 고통과 외로움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하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도 하고 싶다”며 “힘내 주시기 바라고 중상을 입으신 몇 분, 빠른 쾌유를 바란다. 보건복지부의 보고 내용 중에 심리치료 문제도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포항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지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이 총리는 이어 지진으로 뒷담이 무너져내린 포항여고와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정도를 직접 둘러봤고, 이재민이 모여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해 포항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후 한동대학교도 둘러봤다.

이 총리는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잠도 못 자고 퀭한 눈으로 앉아계신 여러분을 보니까 목이 멘다. 이런 일이 없으면 더 좋으련만 뜻하지 않은 일에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LH가 매입해둔 집이나 빌릴 수 있는 집을 조사를 해서 가능한 빨리 여러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서둘러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포항 현장방문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맹성규 국토부 2차관, 배재정 총리비서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피해지역인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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