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김혜린 무용가

김혜린 린느 드라마 발레컴퍼니 대표의 목표는 발레의 대중화와 더불어 울산지역 콘텐츠를 담은 발레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처용이나 고래와 같은
울산만의 콘텐츠 활용
보다 대중적인 공연 계획
발레 매력 널리 알리고파

“멀게만 느껴지는 발레를 알리고 울산의 콘텐츠를 담은 공연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4일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린 발레무용학원. 발레 바 위에 얹혀진 김혜린(27) 무용가의 발끝과 손끝이 우아한 곡선을 그려냈다.

발레는 아직 일반 대중에게 낯선 장르다. 실제로 울산에서 발레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도 드물다. 그렇기에 김 무용가는 보다 많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 발레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발레라고 하면 엘리트 예술이라는 인식과 함께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레공연의 경우 조명과 음향 등이 갖춰진 무대가 중요하지만, 꼭 갖추어진 정식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편하게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무용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부모님 아래 자라며 자연스레 무용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다만, 부모와는 달리 발레를 선택한 것이 차이다. 그는 린 발레무용학원과 함께 지역의 젊은 무용수들이 모인 린느 드라마 발레컴퍼니의 대표도 맡고 있다. 린느 발레컴퍼니는 발레뿐 아니라 현대무용 등 여러 장르의 무용수들이 모여 지역 무용계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사회적으로 문화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문화예술학과를 졸업한 이들이 전공을 살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울산엔 무용관련 학과가 없고 그나마 부산, 대구쪽에 있던 관련 학과들도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하나둘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무용가의 목표는 발레의 대중화와 더불어 대중들이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발레공연을 만드는 것이다.

김 무용가는 “발레가 서양에서 들어온 무용장르로 한국적인 소재와의 이음새가 없다 보니 대중들이 더욱 멀게 느낄 수도 있다”며 “울산시민과 발레의 연결점을 위해 앞으로는 울산의 처용과 고래 등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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