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중단 등 피해 없어

여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 시설점검·대피훈련

산단공 이사장 울산산단 점검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는 16일 포항 지진 관련 설비긴급점검 및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지역 산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산업계가 여진 등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칫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대형 지진 등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울산지역의 산업시설에서 공장가동이 중단되거나 생산차질을 빚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기흥·화성·평택사업장 반도체공장 내 일부 장비가 지진 진동을 감지하고 정지하는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일부가 멈춰섰으나 울산지역의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지진 발생 직후 골리앗 크레인이 1시간 가량 가동 중단되는 등 일부 시설에 지진의 영향이 있었지만 시설물 파손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매뉴얼에 따라 종합상황실을 가동했으며,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골리앗 크레인 등 블록 탑재 등의 작업을 중단했다”며 “점검을 마친 뒤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4시께부터 골리앗크레인의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도 공장 가동 중단 없이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에서 흔들림은 감지됐으나 생산라인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사태와 비교해 안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 발생시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틀간 두 차례에 걸쳐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울산미포 및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들도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는 지진 당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문제 없이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공장이 내진설계7 까지 견디도록 설계 돼있고, 최근에 지은 공장은 8까지 견디도록 설계됐다”며 “석유정제설비와 석유화학 등 모든 설비가 안전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S-OIL 울산Comlex도 특이사항 없이 가동되고 있다. 다만 5조원대 대규모 프로젝트인 잔사유 고도화시설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 등 고소작업자에 한 해 작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S-OIL 관계자는 “지진 직후에 방송으로 고소작업자만 중지하도록 했으며, 육안으로 현장 점검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도 지진 발생 직후 공장 곳곳에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나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지역 석유화학공장과 울산화력본부 등도 대부분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업들은 시설점검과 대피훈련 등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진 피해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주)한주 등 울산 산업단지를 찾아 산단 내 증기 및 용수 공급망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지진에 따른 피해 여부를 점검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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