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사, 예약취소 잇따르자

취소 수수료 면제·일정변경 나서

지역 백화점·쇼핑몰 등 유통업계

각종 할인행사 수능 이후로 연기

수험생을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던 울산지역 유통 및 외식, 여행업계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인해 큰 혼란에 빠졌다. 지역 백화점업계는 할인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수능일 이후로 일정을 변경했고, 여행·항공업계는 예약 취소 문의 등이 이어지면서 취소 수수료 면제와 여행 일정 변경 등 발빠른 대책을 내놨다.

울산 동구의 한 수험생 부모 김모(49)씨는 17일 일본으로 2박3일 가족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김씨의 딸이 예정대로 16일 수능을 치른 후 1년동안 고생했다는 의미와 함께 공부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계획했다. 이미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 표와 숙박 등 모든 일정을 잡아놨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여행을 취소했다.

김씨는 “딸이 그동안 수능을 위해 고생했다는 의미로 이번주 금요일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했다”며 “취소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 걱정했었는데, 우리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수험생 대상으로는 여행사에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더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오는 20일까지 패키지 여행상품 구매를 취소하면, 30일까지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수험생과 부모·형제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도 16일부터 23일까지 국내·국제선 노선 환불수수료, 국제선 노선 환불수수료, 여정변경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고,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항공편 예약자 중 수험생과 동반 가족에 대해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지역 백화점과 쇼핑몰은 할인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23일 이후로 연기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수험생 탈출! HAPPY PRICE 상품전’을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로 연기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도 17일부터 12월1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2017 수능 탈출 페스티벌’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매장, 롯데시네마와 연계한 수험생 대상 이벤트도 모두 연기됐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 업스퀘어도 16일부터 26일까지 입점 음식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수능 수험생 이벤트를 수능일인 23일 이후로 연기했다.

업스퀘어 관계자는 “갑작스런 수능일 연기에 향후 이벤트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정하지 못했다. 연기된 시험일에 맞춰 이벤트 날짜도 새롭게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일이 연기되면서 울산지역 일부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수험생 가족의 식사 예약취소도 잇따랐다.

남구 삼산동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보통 수능날에는 가족단위 예약손님이 대부분 수험생 가족인데 오늘만 가족 식사예약 6건 가운데 4건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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