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단계 부지에 건립중인 25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2019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시설인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의 착공도 앞두고 있다. 역세권 특화용지에는 대규모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KCC 언양공장 일대 10만602㎡ 부지를 대상으로 한 2단계 개발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역세권을 서울산지역의 부도심이자 대중교통 중심의 신도시로 육성, 관광과 유통·물류 중심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발맞춰 역세권 일원의 교통량 분산대책도 추진한다. 주변지역과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 연결도로와 자전거도로, 보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친 김에 역세권 중심의 권역확장에 대비하는 거시적 안목이 보태졌으면 한다.

울산시는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추진, 내년 7월까지 완료한다. 용역의 핵심은 역세권 1단계부지와 울주군 삼남면을 잇는 6차선 규모의 지하차도 개설이다. 역세권에서 삼남 및 언양으로 향하는 지금의 폭 3m 남짓한 통로박스로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맞춰 폭 3m 길이 110m의 차로 1개를 신설한다. 물론 인근 국도, 고속도로와의 진출입이 원활하도록 교통체계 또한 개선할 방침이다. 사업비 규모는 총 367억원에 이른다.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역세권 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개발 열기다. 벌써부터 인근 4만7000여㎡의 부지에 24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건립이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택개발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역세권보다 주변의 개발규모가 더 커질수도 있다. 울산의 도시개발과정에서 수없이 되풀이 해온 대규모 개발행위에 따른 주변지역의 난개발이 되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철도시설과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체계적인 개발로 새로운 생활문화공간 조성과 부도심 확장이라는 역세권개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역세권 뿐 아니라 주변지역까지도 역세권의 특성이 반영된 체계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직접역세권과 서부권(언양생활권) 일대의 간접역세권, 양산과 밀양, 경주, 부산 등 주변도시를 포함한 울산광역권 등 3개 권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도로망이 전제돼야 한다. 역세권 주변 교통량 분산 및 지역간 연계 강화를 위한 동서축 도로망 확충, 고속철도 울산역 접근성 강화, 울산역 및 울산역세권 개발에 따른 수요대비 도로 확장, 하천 인접 계획도로 재정비 등 되짚어 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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