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0 이상 공장가동 정지…‘생명 위험’ 느낄 땐 스스로 대피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자동차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진강국 일본 자동차 업체의 지진 대응체계를 벤치마킹하고 지진 매뉴얼을 만들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진 발생 때 전국 생산공장의 근로자 대피 기준을 가장 우선 마련했다.

매뉴얼에서는 대피 기준을 진원지와 공장 간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장에 실제 전달되는 진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진앙의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대피를 결정하지 않고, 생산공장에 도달하는 실제 진도를 자동 계산해 대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5.4 지진이지만, 실제 울산공장에 도달한 진동은 규모 3으로 파악돼 현대차 울산공장은 정상근무를 했다.

그러나 생산공장에 전달된 지진 규모가 4.0 이상이면 공장 가동을 일시 정지하고, 근로자는 작업장 내 안전한 곳으로 임시 대피한다.

또 규모 5.0 이상이면 곧바로 공장가동을 정지하고, 모든 근로자는 공장 밖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대피 기준과는 별도로 지진 발생 시 근로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스스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그동안 지진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해 왔다.

올해 9월 울산 4공장을 시작으로 소재공장, 5공장에서 훈련했고, 나머지 공장에서도 올해까지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직후 매뉴얼 제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후 전문업체 컨설팅을 거치고, 일본 기업의 지진 대응 체계도 배우러 갔다.

노사 대표 6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아이치현 도요타시 방재훈련센터, 도요타 렉서스 큐슈 공장, 닛산 큐슈 공장, 이스즈 토카이 사, 도요타 외주업체인 자동차 부품 물류사 나카야마 운수 등을 방문해 지진 대피 기준, 컨트롤타워 운영, 대피·복귀 의사결정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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