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이 구매를 추진하는 중국산 장갑차.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국방 분야 협력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태국이 처음으로 중국과 합작해 현지에 무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태국 국방부는 산하 국방기술원(DTI)이 중국과 합작해 내년 7월 북동부 콘깬 주(州)에 군용 무기와 장비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칩 탄트라바닛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생산시설의 주요 역할은 중국의 육상 무기 조립과 생산, 유지보수”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국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생산시설이 향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무기 조립 및 유지보수 센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칩 대변인은 중국이 교육과 기술이전을 담당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국방부와 중국 최대 방산업체인 노린코(NORINCO·北方工業)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국과 무기거래가 막히면서 대안으로 중국과의 국방 협력을 강화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쿠데타 발생 이후 태국과의 군사협력 및 무기 거래 중단을 선언한 채 민정 복원과 인권 개선을 압박해왔다.

미국과의 거래가 막힌 태국 군부정권은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중국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최근 중국에서 주요 전략 무기를 구매했다.

▲ 중국의 유안급 039A형 잠수함.

태국 해군은 지난 5월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船舶重工·CSIC)의 수출 자회사인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유안급 잠수함인 S26T 3척을 135억 바트(약 4400억 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뿐만 아니라 태국은 중국 노린코가 개발한 ZBD-09 APC의 수출용 버전인 VN-1장갑차 34대도 샀다.

이처럼 중국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대한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태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인권과 민정복귀에 대한 압박을 가하지 않자, 최근 3년여 만에 다시 미국과 무기거래를 재개했다.

태국은 지난 6월 미국의 다목적 군사용 헬리콥터 블랙호크(UH-60) 4기를 사들였고, 이어 하푼(Harpoon) 대함 미사일 구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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