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태를 불러일으킨 ‘안아키 사태’를 조명했다. SBS캡처.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태를 불러일으킨 ‘안아키 사태’를 조명했다.

일명 ‘안아키’라 불리는 인터넷 카페의 정식 이름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한의사 김효진 원장으로, ‘안아키’는 김 원장을 중심으로 병원과 백신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인 카페이다.

회원수만 5만 5천명에 이르던 이 카페는 카페 회원인 부모들이 올린 충격적인 아이들의 사진 때문에 부모들이 대거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안아키 사태’로 카페가 폐쇄되고 한의원까지 문을 닫았던 김 원장은 다시 한의원을 개업하고 ‘안아키’ 카페 역시 새로 개설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다수의 책도 출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하나가 화상 치료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화상을 입으면 오히려 온수로 상처를 씻어내라고 권장하고 있다. 또 화상 전문 치료 병원에서의 치료는 오히려 피부 괴사를 유발하는 독한 연고로 상처를 덮어 밀폐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화상치료에 관한 책을 출판한 김 원장은 화상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또 화상 환자를 많이 치료해본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김 원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화상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화상 환자도 많이 맡아본 적이 없다”며 “나는 집에서 우리 애들을 그렇게 치료해봤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의 화상치료 책을 읽은 신명하 화상 전문의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전문의는 “이 책에는 3도 화상이라 할 수 있는 화상 사진이 없다. 대부분 경도이다. 경도가 경한 화상은 이분이 말씀하신 방법으로 치료를 하든 다른 방법으로 하든 낫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3도 화상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화상외과 허준 교수 역시 “열 손상으로 인한 화상은 열이 피부 안으로 들어가면서 조직을 괴사시킨다. 서서히 남은 열이나 잔존 열이 추가적 손상을 일으킨다”며 뜨거운 물로 씻기면 화상이 치료된다는 김 원장의 화상치료 요법이 전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교수는 김 원장의 책에 대해 “굉장히 위험한 책이다. 이 책은 사실 폐기되어야 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약을 쓰지 않는 ‘안아키 치료법’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며 “나는 처음부터 초지일관 뭐냐면 ‘아 엄마들을 도와주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피해자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책임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난 선택의 기회를 줬을 뿐, 내가 손에 쥐어준 건 아니지 않냐? 계속 이해가 안 갔다. 왜 그게 내 책임이라는지”라며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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