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최근 아동학대 사태를 불러일으킨 ‘안아키 사태’를 조명했다.
일명 ‘안아키’라 불리는 인터넷 카페의 정식 이름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한의사 김효진 원장으로, ‘안아키’는 김 원장을 중심으로 약과 백신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인 카페이다.
회원수만 5만 5천명에 이르던 이 카페는 카페 회원인 부모들이 올린 충격적인 아이들의 사진 때문에 부모들이 대거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중 올해 6월에 김 원장을 고소한 전 안아키 회원 A씨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아키 치료법 때문에 아이의 병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딸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앓고 있는 A씨는 우연한 기회로 안아키를 믿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애가 열이 나는데 병원에서 준 해열제를 먹여도 소용이 없었다. 안아키에 올라온 해열 방법을 쓰자 열이 내려가더라”며 “그 이후로 김 원장이 대구에서 운영하는 한의원에 예약을 해 한달 만에 처음으로 김 원장을 만났다. 김 원장이 내게 한 말이 아이한테 갑상선 약을 먹이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이의 병이 다 약물 부작용에 의한 것이란 김 원장의 말을 믿은 A씨는 그 이후로 아이에게 먹이던 갑상선 약을 중단했다. 그러나 갑상선 약 복용을 중단하자 다래끼로 시작된 종기가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
A씨는 “온 몸에 종기가 퍼지고 애가 2달을 설사를 했다. 김 원장이 말한 숯가루 그거 사서 먹여도 소용이 없더라. 결국 약을 중단한 지 104일만에 병원에 갔는데 폐가 온통 염증 투성이고 자칫 폐렴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종기에 대해서 김 원장은 A씨에게 그런 종기가 BCG 결핵 백신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며 병원 퇴원을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 부작용이란 말에 겁을 먹은 A씨는 결국 다시 김 원장의 말처럼 입원한 아이를 퇴원시켰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더 나빠져 아이가 피를 토하며 각혈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 A씨가 다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아이는 폐와 기관지가 손상된 상태였다.
결국 지난 6월 과실 치상으로 김원장을 고소한 A씨는 “내가 너무 아이한테 미안하다. 내가 정신차리고 일찍 병원에 갔었어야 했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피해를 호소한 B씨 역시 전 안아키 카페 회원이었다. B씨는 “우리 아이가 해독을 받고 나서 계속 대변을 지리더라. 그런데 거기선 계속 독소가 빠져나가는 거다. 좋은 거다 라고 했다”며 “근데 안 되겠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병원에서는 난리가 났다. 애를 왜 이렇게 되도록 만들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 안아키 카페 회원 C씨 역시 안아키 치료법을 따르다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C씨는 “카페 분위기가 완전 항생제는 독이다라는 식으로 먹이면 안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항생제 먹이는 것 자체가 애한테 독약을 먹이는 기분이었다”며 “약을 먹이지 말고 청포라는 숲으로 된 팩을 붙이라해서 사서 붙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C씨의 아이는 결국 상태가 악화돼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큰 수술을 해야만 했다.
안아키 전 회원들은 안아키 카페 내부의 분위기가 거의 종교집단과도 같았다고 증언했다.
김효진 원장의 약사법 위반을 고발했던 한 회원은 “김 원장이 ‘내가 약사법 위반으로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나 범법자가 돼버렸다’ 그러니까 댓글이 더 가관이었다”며 “회원들 사이에서 ‘댓글 부대가 있다’, ‘국정원의 모함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 회원은 “거의 종교집단 같은 분위기였다. 생물학 전공한 사람으로서 백신 거부를 동의할 수 없다고 했더니 회원들이 온갖 말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