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물 내면의 선악 표현
스릴러 영화 ‘실종2’ 30일 개봉

 

평범하지만 절박한 사연과 치명적 비밀을 지닌 세 사람이 우연히 같은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비밀이 어느 정도 노출된 셋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영화 ‘실종2’는 이런 극단적 설정을 통해 인간 내면에 선과 악이 뒤섞여 있고, 따라서 누구에게나 악이 일상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릴러다.

선영(함은정 분)은 등산복 회사의 1박2일 최종면접을 위해 산으로 향한다. 지방대 출신인데다 전신마비로 누워있는 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취업이 절실한 상황. 유학 간 딸에게 부쳐줄 돈이 급한 비리경찰 송헌(이원종)은 돈을 들고 도망간 정보원을 쫓아 산에 오른다. 한물 간 배우 아진(서준영)은 노예계약도 모자라 자신을 성욕 해소의 도구로 삼는 기획사 여사장에게 이끌려 월타산에 간다.

아진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선영이 그 정황을 눈치채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뒤엉킨다. 송헌의 정보원이 지키던 산장에 고립된 세 사람은 자신의 비밀이 세상에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누군가를 제거하려 한다. 각자의 사정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제 이익을 기준으로 편을 가르기도 한다.

문성근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돋보였던 ‘실종’(2008)의 속편 격으로 출발했지만, 이야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편의 악마적 잔인함을 빼고 B급 유머를 더했다. 청소년관람불가. 30일 개봉.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