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균형외교’ 속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强) 중심이라는 전통적 외교의 틀을 탈피한 이른바 ‘균형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2일부터 나흘간 국빈 방한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끝낸 지 불과 이틀 만에 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 정상과의 정상외교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국빈 방한이라는 ‘최고의 격식’으로 예우하면서 정상외교 다변화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 다변화로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지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더 공고화할 수 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국회 연설이 예정된 점도 눈에 띈다. 우리의 최대 우방인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24년 만일 정도로 외국 정상이 여의도 연단에 서는 게 특별한 행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이 국회 연설을 한다는 것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4강 탈피 외교가 가시화화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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