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가 안정된 일본 실버세대에 비해
정년 앞둔 한국 베이비부머들은 불안
연금등 노년자금 위한 사회적 중지를

▲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의 고령자의 비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 사회가 된 것이 1970년, 고령자 비율이 14%가 넘어 고령사회가 된 것이 1994년의 일이다. 지금은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약 26.7%인 초 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들은 20세기 초를 전후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1970년대에 고령사회가 됐다. UN추계에 따르면 2025년 고령인구의 비율은 일본 27.3%, 스위스 23.4%, 덴마크 23.3%, 독일 23.2%, 스웨덴 22.4%, 미국 19.8%, 영국 19.4%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통계청은 고령사회는 2018년(14.3%)에, 초 고령사회는 2026년(20.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놀라운 것은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4년 걸렸는데 한국은 불과 15년이 걸려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생산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빈집의 속출, 독거노인의 증가, 젊은 세대의 연금 부담 증가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활력을 잃은 국가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일본보다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10년 후의 우리 사회 트렌드를 예측해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1947년부터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 세대’라고 부르는데 총 인구수는 8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인구구조 상 거대세력으로 어렸을 때 수험 경쟁이 가장 극심했다. 또한 어느 기업이든지 서로 경쟁하면서 선배나 후배를 압도하는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단카이 세대는 2007년부터 2009년에 만 60세가 되었는데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은퇴하는 바람에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 부담이 줄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력부족에 빠진 회사도 속출했다. 일본은 계약직 등으로 63세 정도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단카이 세대는 지금 70세 전후의 노후를 맞고 있다.

1955년부터 1963년도에 태어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816만명으로 총인구의 16.8%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인구집단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2부제 콩나물 교실과 극심한 수험경쟁을 겪었으나 취업하기는 용이했다. 고도성장의 상징적 존재로 부각된 한국의 베이비붐세대도 일본의 단카이 세대와 같은 거대세력이며,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선진 세력이었다. 베이비붐세대의 중심에 선 ‘58년 개띠’가 2018년에 만 60세를 맞이하게 된다. 일본보다 약 10년 늦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본 총무성 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직업이 없는 고령자부부의 평균 월수입은 약 18만엔으로 대부분 연금이다. 한편 지출은 약 24만엔으로 약 6만엔의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러나 60~69세의 경우 평균 2500만엔의 저축이 있고, 부채는 213만엔이라고 한다. 게다가 60대 후반이 되면 자가 비율이 80%가 된다. 또한 상당한 금액의 퇴직금은 별도다. 많은 저축이 있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연금을 받기 때문에 풍요한 생활이 가능하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료(2013년)에 따르면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 중 57%는 연간 소득이 3000만원 미만으로 전체 가구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향후 소득 전망도 불투명한 현실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금융자산 6000만원, 부동산 3억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60대와 70대의 자가 비율은 약 72%이고, 80대 이상 자가 비율은 68% 정도 된다. 일본 실버세대의 자가 비율보다 10%정도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 실버세대의 연금은 일본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국가와 개인 모두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야할 때이다.

김의창 동국대학교 정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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