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집회·애도성명 잇따라…“안전대책 시급…실습 중단해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또다시 목숨을 잃자 다른 특성화고교생들이 촛불을 들고 열악한 실습 여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20일 실습 도중 중상을 입은 뒤 끝내 사망한 제주 특성화고생 A군(18)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이들은 “A군의 죽음은 우리 특성화고교생들의 죽음과 같다”면서 “이번 사건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는 6만여 현장실습생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실습생들에게는 현장 곳곳이 ’세월호‘”라면서 “정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특성화고교생 의견을 반영해 현장실습생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이대로 둘 수 없다”면서 “학생들은 산재로 목숨을 잃거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에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현장실습은 교육도 아니고 노동도 아닌 교육의 탈을 쓴 ’노동착취‘”라면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교육부는 지금 당장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중단시키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 졸업반이던 A군은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 제품적재기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군은 이 사고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9일 끝내 숨졌다. 특성화고권리연합회는 작년 5월 특성화고 출신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구의역 참사’와 올해 1월 한 통신회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특성화고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 등을 계기로 결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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