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올해의선수·상금왕 차지
유소연, 올해의선수 공동수상
韓선수 시즌 15승 최다승 타이

▲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콜프클럽에서 열린 ‘CME그룹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관왕에 오르고 유소연(27)과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했다. 또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3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쳤으나 직전까지 상금 선두를 달리던 박성현은 상금 2위 유소연(27)이 5언더파 283타, 공동 30위에 그치면서 상금왕 수성이 확정됐다.

또 렉시 톰프슨(미국)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짧은 30㎝ 파 퍼트를 놓친 덕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올해 신인상을 받은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상,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3관왕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투어 통산 두 번째다.

2009년 신지애(29)가 신인으로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의 선수는 차지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평균 타수 1위까지 차지했더라면 1978년 로페스의 ‘4관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었으나 이 부문 1위는 톰프슨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올해 박성현과 유소연이 4년 만이다.

한편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2017 시즌 15승은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에도 15승을 합작한 바 있다.

무엇보다 2015년보다 다양한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8명의 선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엔 11명의 선수가 골고루 정상에 올랐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리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

박성현은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공동 수상하고 이달 초 세계랭킹 1위도 경험하는 등 데뷔와 함께 맹위를 떨쳤다.

한동안 주춤하던 김인경(29)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선수는 김인경과 펑산산(중국)뿐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소연(27)도 2승을 거두며 다승 반열에 합류했다.

지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장하나(25)가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이, HSBS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이뤄졌다.

이미림(27)은 3월 KIA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김세영은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24)은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 박성현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스코틀랜드오픈 이미향, 브리티시오픈 다시 김인경, 캐나다오픈 박성현 등 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종전 한국 선수들의 연속 대회 우승 기록은 4개 대회 연속이었다.

10월에는 LPGA 투어에 데뷔하지도 않은 고진영(22)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지은희가 2009년 7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8년 3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면서 한국 선수 시즌 15승째를 장식했다.

신예 박성현부터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은희, ‘비회원’ 고진영까지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주인공들이 넘쳐났다.

또 유소연과 박성현 등 세계랭킹 1위 선수도 두 명이나 배출한 한 해였다.

올해 한국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가져간 나라는 7승을 거둔 미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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