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특성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
출산기간 3.53년 ‘전국 최저’
동구 3.49년·북구 3.50년 등
출산율 향상 위한 대책 시급

울산에 거주하는 15~49세 기혼여성의 출산기간이 전국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기간이 짧다는 것은 출산수준이 낮거나, 단기간에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해 울산의 저출산 대책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20일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출산, 아동보육, 청년층, 경력단절’ 결과 울산지역 기혼여성의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 소요기간을 의미하는 출산 기간(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기준)은 3.53년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짧았다.

출산기간은 울산에 이어 부산(3.62년), 서울(3.66년) 순으로 짧았다. 울산 동구(3.49년), 북구(3.50년), 남구(3.52년)는 전국 지자체 중 출산시간이 짧은 하위 3위, 4위, 6위에 랭크될 만큼 단기간에 출산을 종료하는 경향이 강했다.

울산 기혼여성의 연령대별 출산기간을 보면 30대는 3.31년으로 서울(3.33년)에 이어 전국 두번째, 40대는 3.67년으로 서울(3.81년)과 부산(3.75년)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출산기간이 짧았다.

지난해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1.42명으로 2015년(1.49명) 보다 0.07명 감소해 출산율 향상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국의 출생아수는 고학력화·결혼지연 등의 영향으로 4.5명(1950년~1954년 혼인)에서 1.8명(2005년~20009년 혼인)으로, 기대자녀수( 출생아수+추가계획자녀수)는 4.5명(1950년~1954년 혼인)에서 1.9명(2005년~2009년 혼인)으로 감소했다.

저출산 시대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기혼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2.6%(90~94년 혼인)에서 9.2%(2005년 혼인)로 증가했다. 2010~2015년의 기대 자녀 수가 0명인 비중은 8.2%로 역대 최고인 점을 고려하면 무자녀 비중 확대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울산 청년층(15~34세) 중 학업·일 병행인구의 비중은 2.2%로 17개 지자체 가운데 전남·경북(1.9%)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청년층 중 학업·일 병행인구의 비중은 3.2%다. 학업·일 병행 청년층 비중은 서울(4.0%), 대전(3.7%), 세종(3.5%) 순으로 높았다.

아이가 어릴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2015년 기준으로 모(母)의 취업률은 자녀의 연령이 0세인 경우 27.0%였지만, 4세 41.7%, 11세 51.7%, 12세 53.0%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자녀 비중이 증가하고 기대자녀수도 줄어드는 등 저출산의 덫에 빠진 양상”이라며 “취업은 어렵고 경제활동은 쉽지 않으며 늦게 결혼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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