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오리농장 AI 확진에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가금류 차량 이동통제 등 선제적 대응 조치 만전

▲ 전북 고창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발생해 전국 가금류에 대해 48시간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진 20일 강원 춘천시 한 산란계 농장 입구에 출입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북 고창군 흥덕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울산시와 울주군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와 군은 20일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함과 동시에 축산차량 이동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AI 유입 사전 차단방역을 위한 선제적인 가축방역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20일 0시부터 전국적으로 발령된 가금류 전국일시이동중지 명령으로 울산지역으로 유입되는 가금차량을 철저하게 살피고 있으며, 서울산 IC 등지에 축산차량 이동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해 축산차량 소독필증을 교부할 계획이다.

가금 판매업소는 월 1회에서 월 4회로 일제 휴업·소독을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초생추(부화한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와 중추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시와 군은 점검반을 편성해 이행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소규모 농장 등 방역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의 전화·현장방문을 통해 차단방역 실태를 지도·점검한다.

시와 군은 그동안 지난 10월부터 AI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해 24시간 비상상황을 유지하면서 방역취약농가에 대해 집중관리하고 철새도래지인 태화강 일원에 축협 공동방제단을 활용해 철새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소독활동을 전개했다.

또 입식출하 사전신고제, 출하가축검사 의무화, 전통시장 소독 등을 철저히 이행함은 물론이고 지역에 맞는 맞춤형 방역실행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김기현 시장은 이날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전북 고창군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되면서 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가금류 관련차량 이동통제와 취약 농가에 대한 소독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인력과 장비, 약품을 차질 없이 확보 및 농가 협조도 당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축사시설이 노후화돼 비닐이 찢어져 있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축산차량 위치추적기(GPS) 분석 결과 해당 농장을 출입한 사료 차량 2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차량은 고창군과 정읍시에 소재한 농장 10곳, 군산의 사료공장 1곳과 김제, 고창의 전통시장을 거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농장 10곳 가운데 9곳은 항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한 개 농장은 빈 축사로 확인됐다. 이들 농장에 대해서는 14일간 이동제한, 임상예찰 및 분변 등의 정밀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사료 차량이 드나든 사료공장과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세척소독, 7일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통제된다. 발생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고,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다.

다만 3㎞ 이내 5개 농장(36만5000수), 10㎞ 이내 59개 농장(171만8000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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