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강세·유가 안정 덕
4개사 3분기까지 5조6255억
SK이노·S-OIL가 기록 견인
내년 실적도 낙관전망 우세

▲ 경상일보 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과 S-OIL 울산지역 양대 정유업체가 비석유부문의 호조 속에 올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안정화 등으로 내년 실적도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정유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이 2조3891억원, GS칼텍스가 1조3734억원, S-OIL이 1조4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8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총 5조6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1개월간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에 대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4분기 각각 8832억원과 47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종합하면 1조3555억원으로, 지난해 양사가 4분기 달성한 1조2172억원 보다 11.4% 확대된 수준이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무난하게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유 4사는 SK이노베이션이 3조2283억원, S-OIL이 1조6169억원, GS칼텍스가 2조1404억원, 현대오일뱅크가 9657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거둬 총 7조951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1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7589억원,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이 매출 8조4285억원, 영업이익 5264억원으로 실적을 주도했다. 국제유가 강세와 글로벌 재고 감소에 따른 큰 폭의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특히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점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S-OIL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5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162억원 대비 무려 376.1% 증가했다. 3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요 성장이 지속됐고, 미국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미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비석유사업 부문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사업은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해 실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최근 열린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정제마진 강세, 유가 상승 및 안정화 등으로 내년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