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오는 2020년 10월 준공예정인 전시컨벤션센터의 운영을 전담할 새로운 공사 설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초기 3년간의 운영을 울산도시공사가 맡기로 하고 21일 울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시공사는 2019년부터 전시컨벤션 운영의 전담조직을 구성하겠다고 한다. 발빠른 전문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도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적자운영이 예고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때문에 지방공사를 새로 설립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에는 공감한다. 기존 조직인 도시공사의 역할을 제고하고 새로운 인력 보강을 통해 역량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시공사는 역세권 개발을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성원 대부분이 울산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새로운 인력이 더해진다면 시너지효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전문인력의 투입시기다. 운영을 위한 인력보강도 빠를 수록 좋겠지만 그에 앞서 건축에 필요한 전문성 확보는 시급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현재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수한 목적을 가진 건물을 지을 때는 그 공간을 운영할 전문가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시컨벤션센터를 통해 우리는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산업 활성화를 꿈꾼다. 폭넓은 MICE산업 가운데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공간구성은 물론 내부기자재 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추구하는 독창성이 건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문적 준비가 필요하며, 그에 따른 전문가가 착공에 앞서 투입돼야 할 것이다.

전국 여러 곳의 전시컨벤션센터 중 상당수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적자운영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적자운영을 우려해 시작부터 위축돼서는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 울산만의 독창성을 내세운 공격적인 운영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고, 그 비결은 바로 건축에서부터 시작된 철저한 준비에 있다.

울산도시공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연충 도시공사 사장은 도시계획과 국토계획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공직자이자 우루과이 특명전권대사로도 근무했다. 독특한 경험과 인적네트워크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첫단추를 끼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조선해양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 산업다각화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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