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스테이

45년 역사 간직한 신진여인숙
원형 유지한채 ‘아트 스테이’ 변모
오늘부터 5일간 ‘창·생·전’ 개최

지역작가들의 레지던시·전시공간
‘창작스튜디오’ 오늘 개관 전시회
청년작가·지역작가 초대전도 마련

한때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다가 쇠락했던 울산 장생포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고래잡이가 한창이었던 1960~1970년대 장생포는 울산에서 가장 번창한 ‘부자항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고래잡이가 중단된 이후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장생포가 ‘창작 스튜디오’와 ‘아트 스테이’ 등 청년 문화예술가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변했다.

▲ 아트 스테이에서 개최되는 ‘창·생·전’ 전시작품 김지영 작가의 ‘기억의 씨줄과 날줄’.

◇장생포의 역사를 간직한 ‘아트 스테이’

울산 남구는 45년 전 건축돼 방치됐던 ‘구 장생포 신진여인숙’을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 ‘아트 스테이’로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트 스테이 개막식은 22일 ‘창·생·전(蒼生前)’ 전시회와 함께 열린다.

‘신진여인숙’은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시절 장생포를 찾는 사람들이 묵었던 곳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 한 칸이 한평 남짓한 독특한 내부 구조를 잘 보존하고 있으며, 당시 이용객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생포의 시간성을 간직한 공간이다.

남구는 울산의 역사를 담고있는 여인숙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업사이클링(Up-cycling) 관점에서 울산 청년 창작자들의 실험적·예술적 창작활동 공간으로 조성했다.

22일부터 5일간 열리는 ‘창·생·전’에서는 청년창작자 28개팀 약 60여명이 마련한 스테츄마임(움직이는 동상), 뮤비제작·상영, 작곡, 창작퍼포먼스, 실험적 사진관, 키친·카페운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창작스튜디오

◇청년작가 레지던시 ‘창작스튜디오’

울산의 청년 및 지역작가들의 레지던시이자 전시공간인 장생포 ‘창작스튜디오’도 22일 개관 전시회를 열고 본격 운영된다.

장생포 고래로 131에 위치한 창작스튜디오의 1층은 전시 갤러리로, 2층은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실과 주방, 창작회의실 등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 창작스튜디오 청년작가 초대전에서 전시되는 강현아 작가의 ‘오래 전 미래’.

창작스튜디오는 지난 3월부터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26일까지 진행되는 청년작가 초대전과 27일부터 12월2일까지 열리는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나뉜다.

청년작가 초대전은 ‘잠맘경­장생포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윤영 작가의 기획 아래 강현아, 도저킴, 이서인, 장영원, 허승연 작가 등이 참여해 설치, 회화, 조각, 사진·영상 등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지역작가 초대전에서는 김정걸, 김현식, 안남용, 양희숙, 하원 작가 등이 창작스튜디오를 홍보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남구 관계자는 “청년 창작자들의 실험적 예술활동을 위한 아트스테이와 창작스튜디오 등을 통해 장생포 마을의 고유한 장소성을 회복하고, 장생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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