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농가서 검출된 H5N6형
닭 감염 땐 폐사율 ‘100%’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 양산
특별방역본부 비상체제 전환
축산관련 차량 소독 등 만전

전북 고창 오리농장과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 판정되면서 양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은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데다 사람도 감염되면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치명적 바이러스여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시와 경남지역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인 양산 상·하북지역 양계 농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양산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했다.바이러스는 발생 50일 만에 전국 37개 시군으로 확산, 닭과 오리 3033만마리가 살처분됐다. 감염 신고가 빗발친 지난 1월 기준으로 피해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금류 농가를 초토화한 H5N6형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가능성은 작지만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산시는 가동 중인 ‘AI 특별방역대책본부’의 기능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AI가 양산으로 확산될 경우 양산 상·하북지역 28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131만여마리의 가금류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시는 매일 양계농가를 대상으로 산란계 등 가금류 상태를 점검하고, 농장 주변과 축사의 소독 실시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또 상북면 상삼리 축산종합방역시설을 거점소독시설로 활용, 상·하북지역 양계농가에 출입하는 축산 관련 차량을 소독하는 한편 철새에 의한 AI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양산천 소독도 매일 실시하는 등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산지역 양계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축사 안팎의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의 축사 출입을 막기 위해 계분에 그물을 치는 등 AI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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