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5년새 10배 이상 증가
올해 역대 최고실적 기록 전망
주요 수출국 순위 8위로 껑충
지역기업들 현지진출도 활발

▲ 경상일보 자료사진

수년전부터 국내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트남에 최근 몇 년 새 울산지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중 사드 갈등으로 중국 시장 수출이 주춤한 반면 베트남으로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對) 베트남 수출은 18억3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6%나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2011년 18억8500만달러를 정점으로 이후 몇 년 간 감소 또는 보합세를 보이다 다시 크게 늘었다. 올해도 10월까지 20억5900만달러로 작년 동기간 보다 40%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2억5200만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 수출액이 15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석유제품과 동제품, 합성수지, 자동차 등이 이끌고 있다. 석유제품은 올해 10월까지 8억1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97.4%나 급증했고, 동제품(2억5900만달러, 14.4%↑), 합성수지(2억1900만달러, 10.8%↑), 자동차(1억9400만달러, 25.2%↑)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은 중국시장에서 고전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올해 3억2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대비 무려 140%나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주요 수출국 순위에서도 지난해까지 10위권 밖에 있던 베트남은 올해 홍콩과 영국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울산 전체 수출에서의 비중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3.7%로 상승했다.

울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 지역 환경기업인 (주)유성(대표이사 류해열)은 지난 2014년 10월 환경기업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인 ‘케이백비나’를 설립하고 바리아 붕따우지역에 10만㎡(약 3만평) 규모의 매립장을 건설하며 베트남 진출을 했다. 케이백비나는 지난해 매출 15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잠정)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사용중인 매립장의 두 배 규모로 증설공사를 진행중이며, 수처리장 용량도 일일 400t에서 1000t으로 늘리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울산에 본사를 둔 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베트남에서 전기동(전기분해로 정련한 구리) 시장점유율 32%을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룡화학, JM모터스, 용진유화, 부강테크 등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사 설립, 수출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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