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재난·대테러 임무 수행
지역 사회 파수꾼, 최선의 노력

▲ 조강식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장

지난해 11월2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가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특수화학구조대는 각종 산업시설이 밀집한 ‘산업수도 울산’의 안전을 보다 확고히 하고자 화학·생물·방사능 사고 등 특수 재난과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됐다.

3개 팀으로 구성된 총 16명의 인원에 차량 5대, 화학보호복 등 385종의 구조장비를 갖추고 있다. 대원 모두는 싱가포르 소방학교에서 운영하는 2주간의 국제 유해물질 대응 과정 교육훈련을 이수해 화학사고 대응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출발한 특수화학구조대는 그동안 70여건의 유해물질사고에 출동해 누출 차단과 확산 방지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각종 사업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유해물질 정보 수집과 관계자 지도, 재난 유형별 구조기술 개발·보급,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펼쳤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지역적·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대형 원유저장탱크에 대한 화재 진압 훈련을 통해 소방장비 성능 시험과 진압 기법의 향상에 기여했고, 유해화학사고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회의를 주재해 유해물질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의미있는 노력이었다고 하겠다.

산업체 자체소방대와 119안전센터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사고 대응 교육·훈련을 실시해 유해화학사고 대응 기법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사업장의 유독물 취급 현황과 사고 대응방법을 조사해 정리한 초기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발간중에 있다.

특수화학구조대가 시작부터 특수재난 대응과 예방을 위해 분주히 노력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양한 유형의 재해 현장에 대응하기에는 인력과 장비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16명의 인원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탓에 실제 근무 인원은 5명 정도에 불과해 사고현장 대응을 비롯한 업무의 효율적 운영이 쉽지 않다.

또 소속 대원들의 경우 화학사고 대응분야에 있어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교육훈련을 수료했지만 특수재난 전반에 대한 교육과 경험은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다양한 교육 훈련 기회를 계속해 마련할 필요가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체 근로자들과 119안전센터 대원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유해물질 사고 대응 교육·훈련’ 역시 훈련장과 교육 기자재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던 탓에 소방차량 차고지에서 여분의 출동 장비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특수화학구조대는 특수재난 전담 구조대로서의 임무 수행은 물론 유해화학사고 대응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교육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짧은 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같은 성과가 어쩌면 미미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으나 아직까지 유해화학사고 등 특수재난 대응 기반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있어서 그 대응 기법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 경험의 노하우를 축적해 전파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울산의 안전이 대한민국의 안전이다”라는 기치 하에 안전문화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는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조강식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