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왕 반천초등학교 교사

“선생님, 언어가 무엇인가요?” “왜 사람들만 말할 수 있어요?”

조금은 엉뚱한 질문인 것 같지만 글쓰기를 하다가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오랫동안 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오던 터라 언어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언어란 말이야”하고 말을 꺼냈다가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언어는 공기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생활 속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의식적으로 그것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언어’라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와 같은 인사말로 이루어진 음성 언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게 되고, 가게의 간판이나 현수막 그리고 여러 종류의 안내문으로 제시된 문자 언어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언어는 우리 생활의 여러 곳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에는 여러 종류의 언어가 존재한다. 이 중에는 세계적인 공용어로 사용하는 언어도 있지만 일부의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어 소멸 위기에 있는 언어도 있다. ‘언어란 무엇일까?’ 이것은 평소 언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가끔 떠올리게 되는 질문이다.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면 그것에 대해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것은 ‘사랑은 무엇일까?’ ‘정의는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처럼 짧은 말로 그것에 대한 의문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답을 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언어(言語)는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이다.

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이나 문자 형태의 언어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관습적으로 사용해온 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체계’라는 말에는 언어가 임의대로 혹은 자연 상태로 무질서하게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기준이나 틀에 맞추어 정리되어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결국 관습적으로 쓰는 것이지만 사람이 필요에 따라 그것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일반적인 다른 동물들과 다른 특징을 지닌 첫 번째 사항이 바로 이처럼 복잡한 체계로서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문자를 사용하기 전의 선사시대와 문자를 사용한 이후의 역사시대로 가장 먼저 나누게 된다. 역사를 이렇게 구분하는 것만 보아도 언어는 인류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록 무심코 지나쳤던 것 중에서 혹시 이처럼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없는지 문득 생각하게 된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처럼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배워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이승왕 반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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