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7)의 방출은 정성훈 본인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LG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7)의 방출은 정성훈 본인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LG 구단은 22일 오전 정성훈에게 “내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정성훈은 올 시즌 전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1년 계약을 했다. FA자격은 얻을 수 없고 이제 단년 재계약을 해야 했는데 구단이 불가 방침을 내세운 것.

그동안 야구계는 류중일 LG 신임 감독은 몇 남지 않은 베테랑을 중용해 다시 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해 오고 있었다. 거기다 정성훈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2리 6홈런 30타점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자랑했다.

이번 방출 결정에 대해 LG 구단 관계자는 “팀에서 교체요원, 대타요원으로 올 시즌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내년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성훈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정성훈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이런 결정이 나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동안 LG를 위해 9년 간 정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이정도 선수밖에 안됐던 건가 솔직히 자괴감도 든다”고 밝혔다.

정성훈은 이어 “나도 돌아가는 상황을 안다. 엄청난 대우는 바라지도 않았고, 연봉 삭감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었다. 재계약 협상만 기다리며 운동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방출이 결정됐다”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정성훈으로서는 더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정성훈은 앞서 2013년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을 때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어느 구단이든 자신이 골라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성훈은 김기태 전 LG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LG를 선택했다. LG에서 9년을 뛰며 정성훈은 ‘LG 선수’ 그 자체였다.

하지만 4년 전 LG의 손을 잡았던 정성훈의 손을, 4년이 지나 LG가 먼저 놓아버렸다.

정성훈의 방출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들도 허탈해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정성훈 방출 실화냐?”, “아니 정성훈을 방출하다니 제정신인가?”, “LG팬들이 LG가 어떤 바보짓 할지 걱정된다더니 결국 저질렀네”, “정성훈 2위 타자 아니였냐?”, “정성훈보고 어쩌라고 저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냐”, “LG 정 다 떨어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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