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낳고 떠나고….’ 울산의 인구 감소세를 이끌고 있는 저출산과 탈울산 현상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울산의 출생아수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추락할 전망이고,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인구유출은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년뒤 울산 인구의 30%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명선을 기록한 뒤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울산의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산업수도 울산의 경제활력 위축은 물론 성장잠재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울산의 출생아수는 총 7300명으로 전년 동기(8400명) 대비 13.1% 감소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14.4%), 서울(­13.7%), 대구·광주(­13.3%)에 이은 높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9월 출생아 수는 800명으로 작년 9월(1000명)보다 200명(20%)이 줄었다. 월 700~800명선에 불과한 올해의 출생아 수를 감안하면 연간 출생아 수 또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출생아수는 2012년 1만2200명선에서 2014년 1만1600명, 2015년 1만1700명, 지난해 1만900명이다. 울산 인구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인구 순유출도 문제다. 10월 중 울산지역에는 1만1057명이 유입되고, 1만1318명이 빠져나가면서 261명이 순유출되는 등 지난 2015년 12월(­1111명)부터 시작된 인구 순유출이 23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저출산·탈울산 행렬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울산의 올해 평균 인구 연령은 39.1세다. 2008년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평균 연령을 최초 집계했을때 울산 평균은 34.7세(전국 평균 37.9세)였다. 10년만에 4.4세가 올랐다. 부산·강원·대구(4.5세)에 이은 것으로, 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핵심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울산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안 낳고, 떠나는 인구감소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지 참으로 걱정이다.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인 인구 감소 실태를 제대로 직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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