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시가 자매도시인 전남 여수시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대해 우려를 표한 데 대해 여수시가 “소녀상 설치와 국제 자매도시 간 교류는 다른 문제”라고 23일 밝혔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이날 “여수 시민과 학생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으로 가라쓰시와 여수시의 35년 교류협력이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며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위안부 합의 문제는 국제 자매도시 간 교류협력과 그 출발지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여수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에 대해 가라쓰시에서 언급하는 것은 양 도시의 국제 교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순수하고 자발적인 시민의식과 역사 정신에서 출발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라쓰시는 최근 미네 다쓰로(峰達郞) 시장 명의로 여수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소녀상 설치는 (가라쓰시와 여수시의) 우호 교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3·1절 98주년인 3월 1일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 시민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여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9개월간 범시민 운동을 벌여 1만여 명으로부터 모두 9천800여만원을 모았다.

10월 11일에는 여수 삼일중학교에서 학생과 동문, 학부모회가 성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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