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공개하지 않았던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 대한 1차 조사 결과가 23일 오후 발표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4시 께 1차 조사결과를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직접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김현태 부본부장을 불러 유골을 숨긴 이유와 상부 어느 선까지 해당 사실을 보고했는지를 조사했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단장이 8개월간 목포신항에서 너무 오래 업무를 맡아서 하다보니 일반인과 다른 감정이 생긴 것 같다”며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아픔을 겪는 유가족에 대한 공감이 커져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분들께 수습된 뼛조각을 공개하면 못할 짓을 하는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당시 발견된 뼛조각이 기존 발견된 미수습자 2명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돼 이를 알리는 것을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미수습자는 이미 장례를 치른 상태이고, 유가족들도 장례 이후 추가로 유골이 수습되더라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어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매일 목포신항 부두에서 가족의 뼛조각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르려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리는데, 누구의 것일지 모르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앞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선체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뼈 1점을 발견한 사실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결국 미수습자 유족은 유골 발견 사실을 모른 채 이튿날인 18일 장례식을 치렀다.
수습된 유골은 22일 국립과학수사원에 DNA감식을 요청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