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공개하지 않았던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 대한 1차 조사 결과가 23일 오후 발표된다. 연합뉴스 제공.

 

세월호에서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공개하지 않았던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에 대한 1차 조사 결과가 23일 오후 발표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4시 께 1차 조사결과를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직접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김현태 부본부장을 불러 유골을 숨긴 이유와 상부 어느 선까지 해당 사실을 보고했는지를 조사했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단장이 8개월간 목포신항에서 너무 오래 업무를 맡아서 하다보니 일반인과 다른 감정이 생긴 것 같다”며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아픔을 겪는 유가족에 대한 공감이 커져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분들께 수습된 뼛조각을 공개하면 못할 짓을 하는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당시 발견된 뼛조각이 기존 발견된 미수습자 2명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돼 이를 알리는 것을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미수습자는 이미 장례를 치른 상태이고, 유가족들도 장례 이후 추가로 유골이 수습되더라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어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매일 목포신항 부두에서 가족의 뼛조각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르려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리는데, 누구의 것일지 모르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앞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선체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뼈 1점을 발견한 사실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결국 미수습자 유족은 유골 발견 사실을 모른 채 이튿날인 18일 장례식을 치렀다.

수습된 유골은 22일 국립과학수사원에 DNA감식을 요청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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