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결시율도 9.46%…지난해보다 1.58%P 상승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23일 수능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이 9.46%, 3교시 영어영역 결시율이 10.08%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 1.58%포인트씩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첫 두자릿수 결시율”이라고 전했다.

다만, 2010학년도 이전에는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중이 지금보다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결시율은 수능이 도입된 1993년(1994학년도) 이래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지원자는 59만1천324명이지만 5만5천936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영어영역의 경우 58만7천497명이 지원했지만 5만9천203명이 결시했다.

이처럼 수능 결시율이 높아진 이유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전년보다 증가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부터 인하대 수시 논술전형(모집인원 562명)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고, 연세대 학생부종합 면접형(구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 260명)도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 서강대(학생부종합 일반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전형), 이화여대(미래인재전형) 등을 제외하면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곳이 많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것도 미미한 영향이 미쳤을 수 있지만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 피해를 본 포항지역은 국어영역 지원자 6천67명 가운데 562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지난해보다 1.04%포인트 높은 9.26%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영어영역은 지원자 6천63명 가운데 590명이 결시해 지난해보다 1.02%포인트 증가한 9.73%의 결시율을 보였다.

다만, 포항지역 결시율과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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