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명 하루 사용 전력

세계 최대 51.5㎿h 저장

피크타임 전력 부족 방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상용화 위한 핵심 설비

▲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ESS 센터’를 구축하고 2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ESS센터 배터리실에서 충·방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고 2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피크타임에 전력 부족을 방지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설비다.

지상 2층, 연면적 1180㎡(약 360평) 규모의 현대중공업 ESS센터는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인 현대일렉트릭이 EPC(설계·구매·건설 일괄 시공)로 공사를 수행했으며, 저장 용량이 현재까지 구축된 산업시설용 ESS로는 세계 최대인 51.5㎿h다.

이는 1만5000여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중점 추진 중인 ESS 보급 확산사업의 올해 목표치 270㎿h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용량이다.

현대중공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기는 물론, 가스, 압축공기 등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전반을 통합적으로 통제, 관리, 분석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또 ESS센터 내부에 ESS의 개념과 기능, 비용 절감 효과를 소개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홍보관도 설치됐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에너지공단, KEPCO 에너지솔루션, 현대커머셜 등과 함께 지난 7월 총 260여억원을 들여 착공, 5개월간의 공사 끝에 ESS와 FEMS를 최근 완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SS와 FEMS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피크 시간대의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ESS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직접 관리·분석함으로써 ESS 분야에서 운영실적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인 인티그릭의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150㎿h 규모의 ESS 설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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