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가계부채가 2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9월 울산 가계대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 잔액은 20조1962억원으로 전월대비 175억원 감소했다. 2015년 6월(-859억원) 이후 27개월만에 감소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71억원 줄어들어 2015년 6월(­1782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도 전월대비 216억원 감소했다.

그렇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울산의 가계부채 감소가 정부의 각종 억제책에 따른 것으로, 경기회복세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명목소득이 줄다보니 고금리 가계대출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때문에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던 울산의 가계부채 문제는 조선업종 불황과 수출부진에 따른 지역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2금융권을 통한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등 울산의 가계부채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울산의 취약 차주들이 고금리의 상환부담까지 안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