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70억 포기 국내로 돌아와
복귀파 적용 4년 후 FA 혜택

 

박병호(31·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다시 뛴다.

박병호는 올해 미국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시범경기 맹타에도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그를 메이저리그로 부르지 않았고, 시즌 내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미네소타 구단의 전력 구상에서 ‘박병호’라는 이름이 빠진 건 확실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4+1년에 총액 1200만달러였다.

올해까지 두 시즌을 소화한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2+1년 계약이 남았다. 일단 2018시즌과 2019시즌 보장 연봉은 매년 300만달러씩 600만달러다.

여기에 2020년에는 구단에서 추가로 1년 잔류를 요청할 수 있는 ‘+1’ 옵션이 있다. 구단이 잔류를 요청하면 당해 연봉이 650만달러가 되고, 내보내려면 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박병호는 2020년까지 미네소타에서 버티기만 하면 650만달러(약 70억7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27일 넥센 구단은 “박병호와 2018시즌 연봉 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한 선수는 KBO 규약에 따라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취득한다. 다년 계약도 금지다.

박병호의 연봉 15억원은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다. 순수 연봉으로만 따지면 이대호(롯데·25억원)와 김태균(한화·16억원)에 이어 3위다.

그러나 ‘FA 100억 시대’를 맞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의 리그 내 위상을 고려하면 ‘거액’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KBO리그 복귀까지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올해 31세인 박병호는 4년 동안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35세에 첫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박병호의 ‘유턴’은 친정 복귀라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