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 하락시...제조업 영업이익률 1.3%↓

▲ 경상일보 자료사진

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제조업 영업이익률 1.3%↓
수입 원재료 비중 높은
철강·정유는 ‘반사이익’

지금처럼 ‘원화 강세’현상이 지속되면 울산의 주력산업중 자동차와 조선은 영업이익률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석유산업은 원가 절감 효과가 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원화 절상의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화가 미국의 달러화 뿐만 아니라 여타 통화와 비교할 때도(미달러 대비)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경제 회복 기대감 상승, 경상수지 흑자 지속, 중국 및 캐나다와의 통화스왑을 통한 대외 불안요인 제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선박 등 운송업종의 영업이익은 4.0% 줄어들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은 3.0%, 기계장비 업종은 2.8%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운송장비(수출비중 56.3%)와 전기·전자업종(수출비중 53.8%) 등은 수출 비중이 높고 수입 원자재 투입 비중이 작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은 일본 제품과의 경합도가 높아 원화 절상이 가격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반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철강·정유·석유제품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석탄업종은 영업이익이 3.7% 증가하고, 목재·종이(0.7%), 음식료품(0.6%)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은 중장기적으로도 수출 가격에 전가돼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력업종의 채산성 악화는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내년도 환율은 주로 1060~111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85원 수준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이 이날 가진 ‘2018년 무역 동향 및 환율 전망’ 세미나에서 윤찬호 삼성선물 외환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환율의 연평균 변동 폭이 15%를 웃돌아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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