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정상에서 화산재 연기와 함께 붉은 불빛이 나오고 있다.

화산재 확산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29일 오전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28일 현지 언론인 트리뷴 발리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공항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새벽 1시 40분께 회의를 열어 운영 재개 여부를 검토한 결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앙카사 푸라Ⅰ)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담당자인 야누스 수프라요기는 “운영 중단 조치를 다음날 아침, 즉 수요일 아침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의 영향권이 발리 섬과 인접한 인근 바뉴왕이와 즘베르 지역까지 확산한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6시간에 한 번씩 공항 운영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27일 오전 7시를 기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24시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발리 섬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약 5만 9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일부는 뱃길을 통해 인근 수라바야 등지로 이동해 출국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이 시기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1만 6000명 내외로 하루 500여 명이 한국행 항공편을 이용한다.

이들 대다수는 신혼부부와 배낭여행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 사이 네 차례나 분화했으며, 현재도 분화구 위 2500∼3000m까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아직 용암이 흘러넘치지는 않았지만, 분화구 주변에선 끓어오른 용암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관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궁 화산이 본격적으로 분화한 것은 화산 주변 주민 1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3∼1964년 분화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해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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