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0월 울산 수출입동향
추석연휴 탓 조업일수 줄고
선박 수출도 사상 최저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2%나 급감

10월 울산의 수출이 경남, 서울에 밀리며 사상 처음으로 5위로 추락했다. 자동차, 정유·석유제품, 조선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부진을 면치못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10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수출총액이 7.1% 증가한 가운데 주요 지자체 중 울산만 20% 이상의 수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10월 초 긴 연휴 탓에 조업일수(2016년 22.5일→18일)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든데다 선박 수출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감소폭을 키웠다.

이로써 울산의 수출 순위는 경기, 충남에 이어 경남, 서울에까지 밀리며 사상 처음으로 5위로 추락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한 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상승(15.8%)에도 물량(-19.6%)이 크게 줄어들며 수출금액이 줄었다. 싱가포르(-25.2%), 일본(-26.9%)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수출 단가(18.3%) 상승에도 불구, 물량(-19.4%)이 줄어들며 수출금액이 감소했다.중국(-13.6%), 미국(-9.9%)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7% 감소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30.5%)으로의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60.8%), 러시아(-24.6%)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1.8% 감소한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86.6% 감소한 6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2000년에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월간 수출금액이 1억불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울산의 9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2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12.7%) 수입은 증가했으나 동제품(-42.8%), 기타금속광물(-59.7%) 등의 수입이 급감했다.

무역수지는 1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2013년 10월 이후 49개월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수출 물량이 9월에 몰린 것이 수출 감소의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와 선박수출 부진이 맞물리며 수출이 증가하더라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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