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28)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3중 추돌사고를 낸 가운데 사고 직후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사고현장에서 유독 태연에게 ‘연예인 특혜’가 제공됐다는 비판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NS캡처.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28)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3중 추돌사고를 낸 가운데 사고 직후 피해자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사고현장에서 유독 태연에게 ‘연예인 특혜’가 제공됐다는 비판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태연은 28일 오후 7시 40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 중 1차선에서 발생했다. 태연이 몰던 벤츠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던 K5 택시를 추돌했고, K5 택시가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을 추돌했다.

 

◇ ‘연예인 특혜’ 문제 제기

 

사고가 발생한 날 오후 10시께 자신을 태연이 추돌한 택시에 탑승중이었던 피해자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인스타그램에 사고 당시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태연이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출동한 구급대원이)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더러 기다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택시 아저씨 목 부근에서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 거라고 괜찮다고 했다. 택시 아저씨가 안정할 수 있도록 구급차에 잠깐 앉아있으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가해자 타야 한다고 구급차조차 못 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태연)는 나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부하 직원 격려하듯 어깨를 툭툭 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고현장에서 병원으로 이동한 직후의 상황에 대해 A씨는 “응급실에 왔더니 구급대원 하나는 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히히덕 거렸다”며 “사람을 살린다는 사람들이 사고 난 환자들 앞에서 웃고, 유명인 먼저 챙긴다니 멋지네요.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 거네요”라고 구급대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A씨는 태연에 대해 경찰이 음주 측정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태연에 대한 비판글이 쏟아졌다.

 

◇ 견인기사의 상반된 주장

▲ 한 네티즌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를 낸 태연에게만 ‘연예인 특혜’가 제공됐다는 비판 글을 게재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견인기사가 이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SNS캡처.

그러나 이후 사고현장에 출동했다는 견인차량 운전기사 B씨의 등장으로 논란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자신을 태연 추돌사고 현장에 출동한 견인기사라고 밝힌 네티즌 B씨는 사고현장 사진과 함께 A씨와는 상반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B씨는 “현장에서 태연씨는 보험접수부터 하고 있던 상태였다. 경찰차와 구급차가 뒤늦게 왔고 차주분들이나 동승자분들도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서 있었다. 태연은 당시 운전석 쪽 에어백이 다 터지면서 가슴통증과 연기 때문에 어지러워하며 앉아서 보험접수를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후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구급대원이 다친분들 먼저 상황파악했다. 연예인이라서 다들 수군수군 하긴 했지만 기본 대처는 다하고 후에 돌아가기 전에 구급대원끼리 연예인이냐면서 이야기 한 것”이라며 “태연은 구급차 타지도 않았고 근처도 안 갔고 매니저 분 오셔서 매니저 차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음주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 B씨는 “음주 측정은 경찰관 오자마자 운전자 태연 포함 택시와 아우디 차량 다 같이 있는 곳에서 측정했고 음주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B씨는 “택시기사분도 피가 보였지만 구급차 이용보다는 차 보험 접수 하는데 정신 없으셨고 괜찮다며 구급대원을 물러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과 전혀 상반된 주장이 나오며 태연의 추돌사건을 두고 뜻하지 않은 진실공방이 펼쳐지게 됐다.

 

◇ 택시 탑승자 C씨의 재반박

 

최초 ‘연예인 특혜’ 글을 게재한 A씨와 이를 반박한 B씨의 글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사고 다음날인 29일에는 자신을 당시 A씨와 함께 택시에 타고 있던 동승자라고 밝힌 네티즌 C씨의 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C씨는 “가해자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다친 건 분명 저희인데 팬분들이 동료의 인스타 계정과 개인 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며 “해당 사고 처리 현장의 몇몇 분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인해 글을 올리게 되었음을 먼저 분명히 하고 싶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C씨는 “당시 동료가 격앙된 상태에서 글을 올리긴 했지만 분명한 건 피해자 입장에서 그 글은 분명 사실이었다”며 “더불어 사고 당시, 사고 직후 그리고 지금까지 가해자에게서 (소속사 입장을 제외한) 그 어떤 죄송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C씨는 “구급대원과 경찰 분들이 도착한 후 아무도 저희와 택시기사 아저씨를 신경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가해자만 유독 챙기셔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정말 많이 다쳤거나 아니면 음주운전 사고인가? 젊은 여자가 좋은 차를 타고 있어서 그런가’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말했다.

또 “택시기사 아저씨 가슴에서 피가 나는데 현장에 계신 그 누구도 케어하지 않았다는 점도 나중에 저희를 분노하게 했다. 보험처리를 위해 택시기사분이 본인은 괜찮다고 하셨다는 견인기사의 기사는 읽었다”며 “본인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가슴에서 피가 나고 차가 반파가 된 상황에서 아픈 분을 아무도 케어하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피해자들 대신 태연을 먼저 구급차에 태우려 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C씨는 “택시 기사는 저희들을, 저희는 택시 기사를 먼저 구급차에 태워달라고 요청했지만 구급대원이 ‘제일 뒷차 계신 분(가해자) 먼저 태워야 해요. 다음 엠블란스 오니 그거 타시라고 하세요’ 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C씨의 글에 따르면 태연이 어깨를 툭툭 쳤던 사람은 A씨가 아니라 C씨였다.

C씨는 “태연이라는 걸 몰랐고 젊은 분이 사과 대신 어깨를 쳐서 기분이 매우 상하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씨는 A씨와 교통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과 메시지 전송을 중단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를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부주의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 측정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음주감지가 돼야 음주측정을 시행하는데 태연의 경우 처음부터 음주감지가 되지 않았으므로 측정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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