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상 첫 국무총리 출신 총재

▲ 정운찬 KBO 총재 추천자.

연말 KBO 총회에서 선출되면 향후 3년간 프로야구 관장
 

 

한국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수장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추천됐다.

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KBO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KBO 총재를 선출하는 기구인 구단주 총회는 실질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워 조만간 서면 결의 방식으로 차기 총재를 의결할 계획이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가 총회를 통과하면 2018년 1월 1일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12명의 총재가 역임했지만, 국무총리 출신이 총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구본능 KBO 총재와 박한우 KIA 타이거즈 대표, 전풍 두산 베어스 대표, 김창락 롯데 자이언츠 대표,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 신문범 LG 트윈스 대표, 최창복 넥센 히어로즈 대표, 김신연 한화 이글스 대표, 유태열 kt wiz 대표, 양해영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대표는 KBO 구본능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차기 KBO 총재로 추천된 정운찬 전 총리는 익히 알려진 열렬한 야구 팬이다.

시즌 중에는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며 라디오 특별 해설을 하고 야구 관련 서적도 발간했다.

2012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시구를 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야구계 현안에도 큰 관심을 보여온 터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가 만장일치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총재 추천자로 정했다.

정운찬 총재 추천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석사를,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에 모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2002년 제23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는 국무총리로 일했다. 이후 동반성장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서울대 총장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KBO 총재에 관심을 피력하기도 했으며 이후 KBO 총재가 바뀔 때 하마평에 오른 적이 있다.

◇ 역대 KBO총재

  재임 기간 총재 비고
1대 1981.12.11∼85.3.27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
2대 1985.3.28∼88.3.27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
3대 1988.3.28∼91.3.27 이웅희 전 문화공보부 장관
4대 1991.3.28∼92.5.27 이웅희 전 문화공보부 장관
5대 1992.5.28∼93.9.16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6대 1993.9.17∼93.12.21 오명 전 체신부 장관
7대 1994.3.21∼1994.12.23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8대 1995.1.26∼96.6.8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9대 1996.7.3∼98.3.27 홍재형 전 경제기획원 장관
10대 1998.3.28∼98.5.26 홍재형 전 경제기획원 장관
11대 1998.5.27∼98.9.15 정대철 국회의원
직무대행 1998.9.16∼98.11.27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12대 1998.12.1∼00.3.31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13대 2000.4.1∼03.3.31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14대 2003.4.1∼05.11.25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15대 2006.1.10∼06.3.31 신상우 전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16대 2006.4.1∼08.12.16 신상우 전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17대 2009.2.24∼09.3.31 유영구 명지 재단 이사장
18대 2009.4.1∼11.5.2 유영구 명지 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2011.5.17∼11.8.21 이용일 전 KBO 사무총장
19대 2011.8.22∼11.12.3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0대 2012.1.1∼14.12.3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1대 2015.1.1∼2017.12.3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2대 2018.1.1 정운찬 *현재 추천자 신분

 

‘야구를 잘 아는 인사’라는 게 10개 구단의 기대다.

구단을 보유한 기업인이 아닌 외부 인사가 KBO 총재에 오르는 것은 유영구 전 총재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구본능 총재는 재임 기간 8개 구단에서 10개 구단으로 외연을 확장했고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새로운 총재는 KBO가 최근까지 힘쓰고 있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또한 승부조작, 음주 사고 등 끊이지 않는 선수들의 일탈을 막아야 하는 중책도 있다.

10개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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