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사 압축 과정의 실수 인정…국민청원 답변에 문제 있다는 건 아냐”
천주교 “靑이 실수 인정 …더 이상 요구 없다”

▲ 천주교 수원교구 찾은 조국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천주교 주교회의를 찾아 청와대가 최근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밝힌 입장에 대한 천주교 측 의견을 들었다.

조 수석과 박 대변인은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과 위원회 총무인 이동익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지영현 신부를 면담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생명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의 청원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쉬 타임즈‘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며 “오늘 면담은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이동익 신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수석이 해당 문구를 인용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고 천주교 측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점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이 유감을 표했고 천주교가 이 문제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염려한다는 점을 놓고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청와대가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이 문제는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더 이상의 요구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는) 교황의 말씀 중에 ’낙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빼고 인용한 데 대한 유감 표명”이라면서 “청와대가 국민청원에 답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밝힌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에 천주교가 반발하자 ‘천주교 측에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수석과 함께 청와대 내 천주교 신자 모임 회장인 박 대변인이 동행한 것이다.

조 수석은 26일 페이스북 청와대 계정 등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입장 등을 발표했다.

조 수석은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는데 천주교는 조 수석이 교황의 발언을 왜곡해 인용했다고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천주교 측은 교황의 발언이 2013년 8월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가톨릭 교회가 교리를 선포할 때 핵심적 부분에 집중해서 선포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교황은 이 인터뷰에서 낙태 문제를 두고 “교회의 가르침은 명확하다”며 낙태에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게 천주교 측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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