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여수 금오도 두포마을

▲ 여수 금오도 두포마을 방파제 전경. 외항쪽으로 고등어와 감성돔이 잘 잡힌다.

국내 21번째로 큰 섬
섬 주위에 기암괴석 흩어져있고
남서쪽 아름다운 해안, 신선대라 불려
교량 놓아 육지화 되는 것보다
섬으로 남길 원하는 사람들 모여있어

섬 전체가 낚시터
깊은 수심·조류 덕에 사계절 어종 풍족
직포마을·두포마을 방파제가 포인트
볼락 밤에, 고등어는 언제나 낚시 가능
농어·참돔·돌돔은 갯바위 낚싯배 타야

천혜 절경 ‘비렁길’
관광객 90% 이상이 경치 감상하러와
5개 코스 18.5㎞ 구간…3·4코스 인기
돌산도 신기항서 배 타면 20~30분 소요
여수 백야도 출발은 멀고 뱃삯 비싼편

요즘 여수 금오도가 뜨고 있다. 여수엑스포를 시작으로 각종 매스컴에서 자주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수많은 섬 탐방객들이 몰려 선표가 없어서 배를 못 탈 정도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수는 해안에 위치해 싱싱한 식재료로 맛깔나게 조리하는 맛집이 많다. 맛집 여행과 섬 탐방을 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거기에다 낚시인들과 캠핑하는 사람들까지 합쳐치니, 여수는 지금 최고의 몸값을 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는 남해안의 가운데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엑스포 이후에 도로 상황이 좋아져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면 시내는 거의 포화상태다.

▲ 두포마을에서 잡은 고등어와 두포 방파제에서 올라온 감성돔.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주변 섬들에 비해서도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유하고 있지만,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120년 전후밖에 되지 않는다.

금오도의 지형은 북쪽에 최고봉인 매봉산(대부산, 382m)이 있고, 남쪽에 망산(344m), 동쪽의 옥녀봉(261m), 서쪽에 신랑봉 등이 있다. 망산 정상에는 최근에 복원된 경주의 첨성대를 연상시키는 봉화대가 있다. 이곳에서는 대양으로 이어지는 남쪽 망망대해의 경관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 두포마을에서 잡은 고등어와 두포 방파제에서 올라온 감성돔.

해안은 대부분이 암석 해안이며, 소규모의 갑과 만이 발달해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편이다. 기암괴석들이 섬 주위에 흩어져 있고, 특히 남서쪽 일대는 신선대라 불릴 정도로 해안 경관이 아름답다. 금오도는 현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금오도는 이런 아름다움을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교량을 놓아 육지화 되는 것보다는 섬으로 남기를 원하는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 중에서 두포마을은 금오도의 33개 마을 중에서도 사람이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지난 1985년에는 금오도 개척 100주년 기념비가 그 곳에 세워졌다.

▲ 신기항에서 출발하면 보이는 화태대교

◇낚시여건

금오도는 섬 전체가 낚시터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지형 여건이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깊은 수심과 조류 덕분에 사계절 다양한 어종이 풍족하게 올라오는 곳이다. 봄이면 볼락과 농어가 잘 잡히고 여름철이면 바다의 미녀라 불리는 참돔은 물론, 돌돔까지 올라오는 포인트도 있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감성돔이 잘 잡히는데 사이즈는 30cm급부터 50cm 넘는 크기로 다양하게 올라온다.

마을 방파제에서도 낚시가 잘 되는 편인데 특히 직포마을과 두포마을 방파제의 조과가 좋은 편이다. 방파제에서 올라오는 어종은 계절 따라 다르지만 고등어가 잘 잡히는 편이고 시즌이 되면 감성돔도 마릿수로 올라온다. 금오도 내에는 낚시점이 없으므로 미끼와 채비는 여수시내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 금오도로 가는중에 화태 방파제가 보인다. 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낚시채비와 방법

낚시채비는 어종마다 다른데 봄철 볼락은 야행성 어종이므로 낚싯대는 3~3칸 반 정도의 민 장대 낚싯대에 쌍바늘 야간 찌낚시 채비로 해야 하고 입질이 뜸한 경우에는 살살 끌어줘야 한다. 야간에 가로등 불빛이 있으면 그 주변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리하다. 고등어는 같은 길이의 민 장대 외 바늘 채비로 밑밥을 뿌려주며 낚시하면 가을에는 마릿수로 잡을 수 있다.

농어는 루어대나 2~3호 찌 낚싯대로 주로 하며 돌돔은 힘이 강한 어종이므로 돌돔 전용 민장대나 릴 원투 채비로 해야 한다. 감성돔은 1호 릴 찌낚시 채비로 주로 하며 어신찌도 1호 내외 구멍 찌 채비를 사용하고 원줄은 2.5~3호 목줄은 1.5~1.7호를 주로 쓴다.

낚시 포인트는 볼락은 가로등 조명이 있고 조류가 잔잔한 내항 쪽이 좋으며 고등어는 어느 자리에서나 잘 물기 때문에 낮에 낚시를 해도 된다. 마릿수로 잡으려고 하는 경우는 밑밥을 넉넉하게 준비해서 수시로 뿌려줘야 한다.

농어와 참돔, 돌돔은 주로 조류가 강한 지역에서 유영하므로 갯바위 전용 낚싯배를 타야 한다. 감성돔은 갯바위가 잘 되는 편이지만 방파제에서도 올라오는데 특히, 일몰 전후 들물 시간대가 입질이 가장 잘하는 시간대다. 두포 마을은 주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데 내항 쪽보다는 방파제 외항 쪽이 입질이 잘 오는 편이다.

▲ 두포마을 방파제 전경. 외항쪽으로 고등어와 감성돔이 잘 잡힌다.

◇캠핑여건

섬 낚시의 좋은 점은 어디든 공터가 있으면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오도 두포마을의 경우, 마을 입구에 공중 화장실이 있어 허드레 물은 그 곳에서 뜨면 된다. 식수는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가게가 없으므로 식료품 등도 미리 준비해서 가져가야 한다.

두포 마을은 작년까지만 해도 방파제 입구를 바위로 가로막아 출입을 통제했으나 올해부터 차량 진입이 가능해 방파제에서 캠핑과 낚시를 할 수 있다. 주의 할 점은 주변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다시 통제할 수 있으니 쓰레기는 물론, 주변 정리를 잘 해야 한다. 두포방파제는 다른 방파제보다 주변이 넓어 약 20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으며 야간에는 가로등 불빛도 있어 편리하다. 텐트를 칠 때는 어민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자리에 쳐야 한다.

◇금오도 볼거리

금오도는 비렁길이라 부르는 천혜 절경 해안길이 있다.

금오도는 실제로 낚시인이나 캠핑객들보다는 비렁길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훨씬 많다. 방문객의 90% 이상이 금오도 비렁길 코스를 걸으면서 경치를 감상하려고 오는 것이다.

비렁은 벼랑의 전라도 사투리로 해안을 따라 아슬아슬한 바위 절벽 옆으로 길이 형성되어 있으며 비렁길은 5개 코스에 총 18.5km 구간으로 종주하려면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여천항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는 1코스와 2코스, 인기 있는 코스는 비렁 다리가 있는 3코스와 4코스로 이 길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다.

금오도와 안도는 예전에는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연결하는 안도대교가 있어 자동차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안도 서고지 마을은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안도 서고지 방파제도 낚시가 잘 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이 외에도 금오도는 33개 마을마다 색다른 풍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있다면 마을마다 천천히 둘러보면 좋다.

◇찾아가는 길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금오도 두포마을은 돌산도 신기항에서 배를 타야한다.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손님이 많은 편이니 출발 시간 전에 미리 가서 승선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기항에서 금오도까지는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배가 출발하면 재작년에 완공된 화태대교가 볼 만하다.

여객선은 금오도의 여천항 에 정박하는데 왼쪽으로 나있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약 20분 정도 가면 도로 왼편에 직포마을 이정표가 보이고 5분 정도만 더 가면 두포마을이 나온다. 직포마을 입구에서 작은 다리가 있는 왼쪽 길을 따라 2분 정도만 더 가면 방파제가 보인다. 여수 백야도에서 가는 카페리도 있으나 거리가 멀어 뱃삯도 비싼 편이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네비게이션에는 돌산도 ‘신기항’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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