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성 울산항만공사 경영지원팀장

올해 7월 출범 10년을 맞은 울산항만공사는 명실공히 항만물동량 기준 국내 3위, 액체화물 기준 국내 1위를 기록하며 세계 4대 액체화물 중심항만으로 울산지역 경제발전에 일조해오고 있다. 2007년 공사출범 이후 10년간 울산신항 배후단지 1공구와 3공구 개발 및 준공, 울산신항 용연부두 축조, 남화물양장 건설,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 하부시설 건설 등 지속적으로 항만인프라를 확충하고 고객중심의 항만서비스 제공 등 노력을 다한 결과, 울산항의 물동량은 1억6800만t에서 약 2억t에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매출액은 지난 2008년 494억원에서 830억원 수준으로 1.7배 가량 신장했다. 금융위기 여파 등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울산항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울산항만공사를 역임했던 4명의 사장과 임직원들의 성실과 열정이 만들어 낸 값진 열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나은 10년을 위해 울산항만공사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쟁력 있는 에코 스마트 항만’을 새로운 전략비전으로 정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필두로, 차세대 선박연료 및 신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착실히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극해항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유럽지역 등으로 물동량을 유치하고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만을 넘어 북극해 거점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항만 조성과 항만 스마트화를 통한 에코스마트 항만 구축, 신규 수익원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성장 방안을 마련하는 일과, 항만 재배치 등 쉽사리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과제들도 차근차근 준비해 풀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울산항만공사가 앞으로 마주할 주변 환경들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석대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오일허브 사업은 투자유치가 지연되면서 정체돼 있고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침체, 한진해운 파산후 국적 원양선사의 경쟁력 저하, 치킨게임으로 향하고 있는 예측불가의 해운산업, 선박 대형화, 4차산업 도래와 IT 기술 기반의 스마트 항만에서 오는 패러다임 변화 등 울산항만공사가 무한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선임될 울산항만공사 제5대 신임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임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 여부는 지역 항만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입장에서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울산항의 미래 발전을 이끌고 작금의 위기상황을 해쳐 나기기 위해서는 항만업계 종사자로 항만과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항만전문가가 돼야한다”라고 주장을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서는 이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공사 출범시 다양한 분야로부터 입사한 직원들이 10년 동안 항만 및 해운산업에 대해 착실하게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회사의 경영 또한 지금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향후 10년, 아니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항만공사가 되기 위해서는 신임사장은 항만전문가보다는 조직구성원을 통합하고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사·조직 전문가의 역량을 반드시 보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공기업의 노동조합은 사기업과는 달리 결속력이 훨씬 강하고 시시각각 정부정책에 따라 변하는 노동정책, 경영평가 방침 때문에 노동조합과의 협의, 합의과정이 필요한 업무들이 굉장히 많으므로 노사관계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노동조합 및 직원들과의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직원들 또한 자기계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부단한 소통, 국내외 전 세계 고객을 상대하는 전문성과 집중도 높은 마케팅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각자 맡은 업무는 달라도 모두가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갖춰야 할 역량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10년이 더 기대되는 공기업, 작지만 가장 강한 공기업,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역량을 집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해성 울산항만공사 경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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